▷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4월 30일) 10여 일 뒤인 5월 13일, 이번엔 B 방송사가 ‘특종’이라며 시계 후속 보도를 내놨다. 노 전 대통령이 조사 당시 시계 관련 질문을 받자 권양숙 여사가 논두렁에 버렸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5월 23일 목숨을 끊었고,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은 6년 뒤인 2015년 2월 인터뷰에서 “명품 시계 보도는 국가정보원이 주도했다”며 국정원을 ‘나쁜 빨대’로 지목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의뢰한 ‘논두렁 시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로써 이 전 부장, 홍 전 기획관, 노 전 대통령 주임검사였던 우병우 전 중수1과장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국정원 비위 의혹 수사가 결국 검찰을 향하게 된 것이다. 홍 전 기획관은 거액 수임료 문제로 수감돼 있고, 우 전 과장은 민정수석 시절 최순실 씨 국정 농단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기소돼 있다. 미국에 있는 이 전 부장은 8일 이메일을 통해 “시계 보도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로 이뤄졌다”고 거듭 주장했다.
조수진 논설위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