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종교개혁가-사상가 선정 라마단 英 옥스퍼드대 석좌교수 佛 여성활동가 ‘미투’ 캠페인 올리자… 다섯명의 여성들 실명공개 가세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타리끄 라마단 영국 옥스퍼드대 이슬람학 석좌교수(55·사진).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슬람 정치 조직인 ‘이슬람형제단’ 창시자 하산 알반나의 외손자다. 그는 2000년 영국 타임지의 ‘21세기 7인의 종교개혁가’로 선정됐고, 미국 잡지 포린폴리시가 뽑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100인’에 10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런 명성을 바탕으로 그는 유명 대학에서 이슬람 강의를 해왔고, 영국 정부가 과격 이슬람교도들을 대처하기 위해 창설한 조직의 초대 리더까지 지냈다.
프랑스 여성 이슬람 활동가 헨다 아야리(40)는 라마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달 말 고발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성폭력 고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프랑스에 상륙하면서 아야리도 용기를 낸 것. 그는 “라마단이 2012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내 목을 조르고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며칠 뒤 또 다른 프랑스 45세 여성도 2009년 라마단에게 호텔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라마단은 “이들의 폭로는 모두 거짓이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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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8세였던 아가테는 “그에게 반해 차 안에서 여러 번 성관계를 가졌는데, 그는 온몸에 상처를 입힐 정도로 폭력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외 당시 17세 여성도 라마단 교수의 꼬임에 넘어가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했으며 당시 14세였던 한 소녀는 “그가 매우 외설적인 문자를 내게 보냈다”고 폭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