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절 김현수. 스포츠동아DB
김현수는 2018년 만30세 시즌을 맞는다. 타자로 기술적·체력적 절정기가 교차되는 시기다. 김현수는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다. KBO리그 팀 입장에서는 공격력 보강을 위한 매력적인 FA카드 중 하나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매우 높다.
2년 전 같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기대하기 힘들다. 김현수가 미국에서 도전을 계속한다면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도전하는 스플릿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 공산이 매우 높다.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보낸 메이저리그 두 시즌 성적은 191경기 출장에 141안타 타율 0.273, 36타점 OPS 0.719다. 볼넷 58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을 97개를 당했다.
김현수가 국내로 돌아와 타 팀과 계약시 친정팀 두산은 보호선수 20인외 보상선수 지명권과 2015시즌 연봉(7억5000만원)의 200%를 받을 권리를 갖게 된다. 보상금만 15억원이다.
그렇다면 두산의 속내는 무엇일까. 어떠한 공식 입장도 없다. 두산 프런트는 시즌 내내 김현수에 대해 철저히 말을 아꼈다. 스토브리그 개막과 함께 더 신중한 모습이다. 그러나 구단의 장기적인 전력유지 계획 등 다양한 조각을 모으면 김현수는 두산에 있어 ‘플랜B’다. 오히려 올해 FA를 획득한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의 잔류계약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김현수가 떠난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을 리그 최고의 좌익수 거포로 키웠다. 중견수 박건우도 최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김재환~박건우~민병헌으로 이어지는 두산 외야진은 리그 톱클래스다. 정진호, 국해성에 내년 말 돌아오는 정수빈까지 백업도 차고 넘친다. 100억원 안팎이 필요한 김현수와 계약은 내년 양의지에 장원준까지 FA가 되는 전력 구성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