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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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4일 2018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선수 22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KIA-두산의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5일 이내 FA 자격선수를 공시하기로 돼 있는 KBO 규약에 의거한 절차다. FA 승인신청 및 공시를 거쳐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선다. 자격선수 22명 중 실제로 권리행사에 나설 FA들을 대상으로 한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NC)을 제외한 21명 중 과연 몇 명이나 FA 시장으로 나올지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2년 연속 700억원대 규모로 급팽창한 FA 시장이 이번에는 어떤 추세를 보일지 궁금하다. 또 150억원의 이대호(롯데), 100억원의 최형우(KIA·이상 4년 계약·발표액 기준)에 버금가는 초대형 FA 계약이 성사될지도 주목할 만하다. 개장이 임박한 2018 FA 시장을 미리 들여다본다.
● 온전히 ‘바이어’가 된 LG의 행보는?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FA 자격선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않았다. 순수 바이어(buyer)의 입장에서만 이번 FA 시장에 뛰어든다. 올 시즌 6위에 그친 뒤 삼성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로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을 영입한 만큼 FA를 통한 전력보강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또 지난 겨울 FA 투수 차우찬을 4년 95억원에 잡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까닭에 이번에는 FA 야수 확보에 전향적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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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내부단속에 얼마나 성공할까?
롯데는 가장 많은 5명의 FA 자격선수를 배출했다. 손아섭과 함께 포수 강민호, 내야수 문규현 최준석, 외야수 이우민이다. 여기에 올해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돌아온 3루수 황재균까지 보태면 내부단속에만 성공해도 2018 FA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롯데가 이 모든 FA를 품을 수는 없다. 한해 구단 예산과 맞먹는 거액을 한꺼번에 쏟아 붇기는 어렵다. 또 당장 황재균의 이탈은 기정사실인 듯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다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손아섭, 4년 전 이미 75억원의 FA 대박을 터트린 강민호, 거포 내야수라는 희귀성을 지닌 황재균의 몸값은 100억원에 육박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롯데가 모두 감당하기에는 무리인 규모다. 다만 올 시즌 이대호의 복귀와 함께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도 되찾은 만큼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도 내부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 강민호-손아섭-최준석(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해외파 황재균-김현수의 행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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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