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키 건넬때 웃던 모습 잊지못해”
경찰은 수소문 끝에 강북의 한 운송업체를 찾았다. 그리고 업체 대표 위모 씨에게 전화했다. 위 씨는 “그 차와 인연이 있다”며 흔쾌히 승낙했다. 알고 보니 그는 과거 해당 차량 출고 때 김 씨에게 직접 전달한 당사자였다. 그는 2014년 경기 평택항에서 출고된 벤츠 SUV를 운송차량에 싣고 강남의 한 카페에서 기다리던 김 씨에게 인도했다. 위 씨는 “차량 출고가 예정보다 한 달가량 늦어져 김 씨가 꽤 기다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 키를 건넸을 때 활짝 웃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인연 때문에 위 씨 역시 이번 사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불편했다고 한다.
그는 2일 오후 1시 반경 강남경찰서에 도착했다. 이어 처참하게 부서진 사고차량을 자신이 몰고 온 운송차량에 실은 뒤 가림막으로 감싸고 단단히 고정했다. 약 2시간 반을 달려 국과수에 도착했다. 위 씨는 “충돌 후 발생한 화재를 끄는 과정에서 물을 뿌려서인지 평소보다 차량이 무거웠다. 사람으로 따지면 (차량도) 태어났다가 죽은 것이어서 운전하는 내내 착잡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새 차를 (김 씨에게) 가져다줬는데 마지막도 함께한 셈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