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60·사진)은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1967년 한국과학기술후원회로 시작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박 이사장은 1년 가까이 언론 인터뷰를 고사해 오다가 6일 50주년 기념식과 7일 ‘과학창의연례콘퍼런스’ 개최를 앞두고 국내 언론으로는 본보와 첫 인터뷰를 가졌다.
박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라며 “과학기술의 가치가 문화로 확산되고 사회와 어우러지면서 궁극적으로는 산업화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게 재단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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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앞으로는 창의융합인재가 매우 중요한데, 융합은 창의를 구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유(有)와 유(有)를 융합해 새로운 유(有)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을 융합형 창의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아이팟, 인터넷, 휴대전화는 이미 개발된 기술이지만, 스티브 잡스가 이들 3개 기술을 묶어 아이폰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국내 교육 환경에서 융합형 창의가 가장 많이 발휘될 수 있는 시기를 대학 학부생으로 보고, 내년부터 대학과 연계해 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포스텍 등 5개 대학 총장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계획을 설명하고, 최근 첫 회의도 가졌다.
박 이사장은 “대학에 융합교육 코스를 개설해 학부생들이 팀을 이뤄 연구계획서를 짜고 교수가 멘토 역할을 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며 “이런 활동이 발전되면 미세먼지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의 해법도 찾을 수 있고, 스타트업의 탄생으로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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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넷플릭스가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을 결정한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PD를 만나 과학 분야 자문도 해줬다. 이 웹툰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한다는 설정이다. 박 이사장은 “대중이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상상력과 창의력도 발휘될 여지가 크다”며 “이런 기반을 조성하는 게 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경 과학동아 편집장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