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땐뽀걸즈’ 이승문 PD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 PD는 지난해 7월 조선업 불황을 기록하기 위해 거제를 찾았다. 그는 “사전 조사를 위해 갔다가 렌터카 사무실 지도에서 ‘거제여상’을 발견하고 무작정 찾아갔다”며 “처음엔 모범생만 만나다가 교감 선생님이 학교 명물이라며 땐뽀반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땐뽀걸즈’라는 제목을 보면 일본 영화 ‘훌라걸스’나 ‘스윙걸즈’가 연상된다. 또 쇠락하는 도시의 춤이라는 콘셉트는 영화 ‘풀 몬티’나 ‘빌리 엘리어트’를 닮았다. 이 PD는 “사전 조사할 때 노동자들에게 그런 모임이 있을까 찾아봤지만, 학생들을 만날 땐 개별 사연을 모르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아이러니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화와 달리 일상이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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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는 처음엔 땐뽀반을 만나 운이 좋았다고 했다가, 나중엔 모든 일상엔 아름다움이 담겨 있을 거라고 말을 고쳤다. “요즘 ‘이게 실화냐’는 말을 많이 쓰는데, 억지로 희망을 쥐어짜기보다 주어진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의 소박한 실화를 전하고 싶었어요. 편견 없이 세상을 담는 법을 고민하려 합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