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춘. 사진제공|KPGA
김혜선2는 KLPGA 서울경제클래식 정상
한국프로골프(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같은 날 나란히 연장혈전을 펼쳤다. 먼저 연장에 돌입한 대회는 29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었다.
황인춘(43)과 강성훈(30), 최민철(29) 등 3명이 최종라운드까지 11언더파 277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을 치렀다. 18번 홀에서 계속해 진행된 서든데스에선 무려 4차 연장이라는 혈전이 전개됐다. 우승전선에서 가장 먼저 이탈한 쪽은 최민철이었다. 1차 연장에선 셋 모두 파를 기록했지만, 2차 연장에서 최민철이 더블보기를 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계속된 황인춘과 강성훈의 외나무다리 대결에선 황인춘의 경험이 빛났다. 황인춘은 4차 연장에서 다시 파를 기록하고 보기에 그친 강성훈을 끝내 제쳤다.
같은 날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선 기상악화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됐다. 오전부터 몰아친 강풍이 정오까지 계속되자 대회조직위원회가 최종라운드 취소를 결정했고, 3라운드까지 14언더파 130타 공동선두를 이룬 김혜선2(20)와 이정은6(21)이 16∼18번 홀 3차례 연장전을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운명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갈렸다. 첫 2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김혜선과 이정은은 18번 홀 2번째 샷이 각각 그린과 해저드로 향하며 균형의 추가 무너졌다. 김혜선은 침착하게 파를 기록한 반면, 이정은은 더블보기에 그쳤다. 김혜선은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을 맛봤다. 이정은은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2017시즌 KLPGA 대상에 이어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일본에선 2주 연속 태풍이 국내선수들의 역전우승을 가로막았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마이나미 ABC 챔피언십 4라운드가 태풍으로 취소되면서 12언더파 공동 2위였던 임성재(19)는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배희경(25) 역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히구치히사코 미쓰비시 레이디스 3라운드 취소로 6언더파 준우승에 만족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