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28일 개막… 명가 재건 노리는 신한은행의 새 전술
28일 2017∼2018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명가 재건을 노리는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한 템포 더 빠른 농구를 위해 김단비에게 은밀하게 중책을 맡기고 세부 전술을 다듬었다. 신 감독은 “속공 빈도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기 중간 김단비가 4번(파워포워드) 자리에서 뛰는 ‘시프트’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단비는 2번 슈팅 가드와 3번 스몰 포워드 자리를 넘나들며 외곽과 돌파 득점을 책임졌다. 지난 시즌 경기당 14.71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1위였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단순한 득점 루트가 아쉬웠다. 지난 시즌 팀 득점은 경기당 59.7점으로 6개 팀 중 최하위였다. 나머지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떨어지면서 김단비가 외롭게 외곽에서 상대의 겹수비를 이겨내야 했다.
김단비의 파워포워드 투입은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 타도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EB하나은행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국가대표 포워드 김정은의 수비를 김단비가 책임진다. 김단비는 “4번 자리에 서보면서 농구의 재미를 새롭게 알아가고 있다. 달리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속공 패스를 주고 리바운드 개수가 느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지난 시즌보다는 더 공격적인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