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이도희 감독의 현대건설, 박미희 감독의 흥국생명 완파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격돌도… 주전세터 나선 동생 다영 판정승
이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5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박미희 감독의 흥국생명을 맞아 3-0(25-13, 25-22, 25-14)으로 완승을 거뒀다.
두 감독은 지난달 코보컵(KOVO컵)에서 국내 프로 사상 첫 여성 사령탑 맞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당시는 용병의 뒤늦은 합류와 국가대표 차출 등의 이유로 주축 선수 없이 치른 경기라 사실상 이번이 제대로 된 맞대결이었다. 당시에 이어 이번에도 박 감독을 이긴 이 감독은 “(여감독이 아닌) 감독 대 감독으로서 흥국생명을 어떻게 공략할지만 고민했다. 아직 박미희 감독님께 배울 게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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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은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날린 이 감독의 지도로 토스와 경기 운영 능력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세터치곤 큰 키(179cm)의 장점을 앞세워 블로킹에 적극 가담해 6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이다영은 “(이도희) 감독님의 지도로 일취월장했다고들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하나하나 감독님께 배우려고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한편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5-20, 21-25, 27-29, 25-21, 15-12)로 진땀승을 거뒀다. 타이스와 박철우는 각각 34득점과 24득점을 올려 이번 시즌 팀의 귀한 첫 승을 일궈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9점, 블로킹 3점, 서브 3점)을 기록하며 31득점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