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까지 보장 특화상품 잇달아
최근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이 전용보험 등 당뇨병 특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정부가 고령자 및 유병자에 대한 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적극 주문하고 있는 데다, 각 보험사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수는 2012년 약 221만 명에서 지난해 270만 명으로 22.2% 늘었다. 의학계에서는 당뇨 확진 전 단계인 고위험군까지 포함하면 국내 당뇨 위험인구를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당뇨 환자들에게도 가입 문턱을 낮췄다. 라이나생명은 6월부터 당뇨·고혈압 유병자 전용인 ‘간편고지당뇨고혈압집중케어보험’을 판매 중이다. 계약 시점 기준으로 2년 내 입원이나 수술 이력이 없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KB손해보험의 ‘KB당뇨케어건강보험’도 당뇨 환자들이 가입할 수 있다.
건강관리(헬스케어) 서비스와 접목한 상품도 눈에 띈다. ‘KB당뇨케어건강보험’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당뇨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당뇨 환자들의 합병증 관리를 돕고, 일반 가입자들에게는 당뇨 예방을 위한 운동 처방, 정기 건강검진, 생활습관 코칭 서비스 등을 해준다. 가입자가 혈당 등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KB금융그룹 멤버십 포인트나 현금 1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당뇨 합병증을 폭넓게 보장하는 상품도 많다. 신한생명의 ‘신한당뇨엔두배받는건강보험’은 당뇨병 진단 시 5년 동안 매년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등에 걸리면 가입금액의 두 배를 지급한다. ING생명의 ‘라이프케어CI종신보험’도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등 4대 질병 진단 시 가입금액의 두 배를 받는다. 10년 동안 총 1000만 원의 당뇨 관리 지원금도 준다.
당뇨보험은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KB당뇨케어건강보험’은 출시 한 달여 만에 8000건 이상을 팔았다. 라이나생명도 두 달 만에 계약 건수가 1만 건을 넘었다. 삼성화재 등 아직 당뇨보험을 출시하지 않은 보험사들도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김경선 KB손해보험 전무는 “당뇨전문 보험은 위험 보장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건강을 직접 챙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