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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만루홈런 ‘4번 타자’ 이름값

입력 | 2017-10-18 03:00:00

[오늘의 스타]NC 스크럭스
두산 에이스 니퍼트에 KO 승… 관중석 테임즈 기립박수 환호




NC 4번 타자 스크럭스가 17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회초 승부를 뒤집는 역전 만루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스크럭스는 6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스포츠코리아

역전 그랜드슬램, 말로만 들어도 짜릿한 순간이 NC-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왔다.

NC 4번 타자 스크럭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가을마다 NC를 괴롭혔던 두산 선발 니퍼트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13-5 대승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루홈런이 터진 건 1999년 장종훈(한화) 이후 6579일 만이다.

스크럭스의 ‘대포’는 NC에 ‘한방’이 간절한 순간에 터졌다. NC는 4회 선발투수 장현식이 무사 만루 위기에서 3실점해 2-4로 역전을 당했다. 정규시즌, 준플레이오프까지 선발등판만 해온 맨쉽까지 등판시키며 급한 불을 끈 NC는 5회초 1∼3번 타자의 연속 출루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제 필요한 건 4번 타자의 한방. 스크럭스는 뜸들이지 않고 기대에 응답했다. 니퍼트의 초구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던 스크럭스는 볼 하나를 흘려보낸 뒤 다시 들어온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스크럭스의 홈런은 NC 더그아웃의 모든 선수를 일으켜 세웠지만 정작 가장 크게 미소 지은 남자는 그라운드 바깥에 있었다. 지난해까지 NC 4번 타자로 활약했던 테임즈(밀워키)였다. 이날 한국에 도착해 곧장 잠실로 온 테임즈는 여느 야구팬처럼 생맥주를 들이켜 가며 여유롭게 경기를 즐겼다. 하지만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홈런이 터지자 테임즈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자신이 떠난 자리에서 팀을 구하는 홈런을 날린 후임자를 향해 테임즈는 입가의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 “슈퍼캐치 김준완 숨은 수훈갑”
  
김경문 NC 감독=두산에 많이 져서 한 번 이기고 싶었는데,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줬다. 오늘 MVP는 만루홈런을 친 스크럭스지만 숨은 수훈갑은 지고 있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슈퍼캐치를 한 김준완이다.
 
“작은 실책이 대량 실점 이어져”

김태형 두산 감독=
작은 실책 하나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게 아쉽다. 8회 이현승이 막아주면 김강률을 붙여가려고 준비했는데 실점하면서 (불펜을) 젊은 선수들로 내보내며 압박을 못했던 게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니퍼트의 제구가 흔들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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