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오후 6시 車 전면통제… 전시-공연에 거리장터로 운영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로 일부 구간이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뀐다. 서울 도심의 동서를 오가는 가장 큰 도로인 종로가 낮 시간 내내 보행자 전용으로 운영되는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응원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는 일요일인 이날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종로2가 사거리까지 880m 구간에서 ‘종로 보행거리 시민축제’를 연다. 이 구간 차량 통행은 양방향 모두 통제된다.
축제는 종로 역사를 드러내는 각종 전시 및 퍼레이드, 공연, 쉼터 등으로 구성된다. 종로 상인회에서 거리 장터도 운영한다. 종로는 부처님오신날, 제야의 종 타종(매년 1월 1일 0시 전후) 같은 특정일에 2, 3시간 차량을 통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한나절 넘게 사람만 다니도록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시는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발로 끝나지만 향후 계획을 대비한 ‘파일럿 프로젝트’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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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통 혼란도 우려된다. 현재 하고 있는 버스전용차로 공사로 이미 종로 차량 통행 속도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시민 여론도 좋지만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7∼9시 기준으로 세종대로에서 흥인지문 방향 평균 차량 속도는 공사 전(9월 9∼15일) 시속 28.3km에서 공사 중(9월 23∼29일) 시속 22.1km로 22% 감소했다. 반대 방향도 같은 기간 시속 26.4km에서 21.7km로 17.8% 줄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