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수익률 격차 뚜렷
최근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올리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덱스펀드가 수익률 상위 펀드의 대부분을 휩쓸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수익률 높은 인덱스펀드가 대세
그런데 최근 흐름을 보면 인덱스펀드는 액티브펀드와의 수익률 경쟁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두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덱스펀드는 평균 27.86%의 수익률을 올린 데 비해 액티브펀드는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22.38%)보다도 낮은 15.91%에 그쳤다. 5년, 10년 등 장기 수익률을 비교해 봐도 인덱스펀드의 성적이 월등히 앞섰다. 이처럼 수익률 차가 커지면서 투자 자금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최근 1년간 액티브펀드에서는 6조6877억 원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에 인덱스펀드에는 4413억 원이 유입됐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최근 상승장을 삼성전자 등 일부 초대형 우량주가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의 경우 지수를 구성하는 대표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만큼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4분의 1에 가까운 24.5%(9월 말 현재 시가총액 비중)나 포함시킬 수 있어 삼성전자 주식이 오르는 만큼 펀드 수익률도 치솟게 된다. 반면에 펀드매니저가 여러 종목을 발굴해야 하는 액티브펀드는 1개 종목을 이처럼 많이 담기가 어렵다 보니 수익률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 자본의 효율적 배분 저해 우려도
인덱스펀드는 적은 수수료와 안정적인 수익률 때문에 실제 재테크 전문가들의 단골 추천 대상이었다. 그러나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한 만큼, 무턱대고 이 같은 열풍에 올라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시장이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월등히 높지만, 박스권 장세에서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시장과 투자자들의 자금 상황에 맞춰 수익률과 안정성 등을 따져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