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끝내준 털보… 다저스 터너, 9회말 스리런

입력 | 2017-10-17 03:00:00

NLCS 2차전도 컵스에 승리… 1988년 WS 1차전과 판박이




1988년 10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LA 다저스는 9회말 대타 커크 깁슨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오클랜드에 5-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단기전에서 기선 제압 여부가 걸린 1차전에서 이긴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반지를 꼈다.

그로부터 정확히 29년 뒤. 다저스가 다시 한번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가을 야구의 승리를 맛봤다. 그때와 같은 날짜(현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황금 수염’ 저스틴 터너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터너는 월드시리즈에서 3차례 우승을 맛본 존 래키의 시속 92마일(약 148km) 빠른 공을 받아쳐 경기를 끝냈다.

경기 뒤 터너는 “(1988년) 네 살 때 할머니 집에서 깁슨의 끝내기 홈런을 본 기억이 난다.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며 깁슨처럼 주먹을 쥐는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도 해봤다. 월드시리즈에 올라 꼭 그 세리머니를 하겠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다저스는 2연승을 달리면서 월드시리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다저스는 1988년 우승 이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컵스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올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642·104승 58패)을 기록한 다저스는 올해를 통산 7번째 우승의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컵스의 안방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는 다저스의 다루빗슈 유, 컵스의 카일 헨드릭스가 선발로 등판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