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27년만에 최고점 찍어 올들어 상장주 11% 최고가 경신…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 상승세 코스피 절반은 연초보다 주가 내려 4대그룹 시총 연초보다 180조 늘어
16일 코스피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과 대만 증시는 각각 21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증시 강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상장종목 10개 중 1개는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다른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해 대형주 위주의 주가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 2023개 중 237개(11.7%)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전체의 9.4%(80개), 코스닥 시장에선 13.4%(157개)가 최고점을 찍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1.32%, 4.79%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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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손실을 본 종목도 여전히 많았다. 연초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46.1%(393개)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많은 코스닥에선 상승 종목은 33.1%(388개)에 불과했다.
대기업 및 대형주 쏠림현상은 4대 그룹의 시가총액 증가 추세에서도 나타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13일 기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시총은 연초 대비 180조6000억 원 증가했다. 전체 상장사(2168개) 시총 증가액의 60.1%에 이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보다 수출 위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일부 대기업에 상승세가 편중됐다”며 “일부 기업의 이익이 증가한 것을 전체 경제가 좋아진 것으로 해석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2,480 선을 넘으며 장중 및 종가 기준 신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26% 오른 2,480.05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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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