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가 입수한 160쪽 분량의 원산 개발안에 따르면 북한은 400여㎢ 면적에 15억 달러 가량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계획안은 이곳에 10개 해변, 140개 역사 유적, 680곳의 관광지가 있으며 4곳의 지하 광천수 온천과 건강에 좋은 330만t의 진흙도 있다고 소개했다. 백화점 등 상가 시설과 골프장가 건설되고 인근에는 2014년 건설했으나 문을 열지 않은 원산 공항이 있고, 이미 운영중인 마식령 스키장도 소개됐다.
원산 개발 계획도
북한은 해안 관광지 개발을 위해 올해 초 16명의 관리를 스페인에 보내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들이 둘러본 곳은 지중해 연안의 ‘마리나 도르’와 베니도름에 있는 ‘테라 메티카’ 두 곳이다.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대변인도 “둘러보고 촬영도 했다”고 확인했다. 테라 메티카의 대변인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의 문명들이 포함된 것에 인상을 받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원산이 ‘김정은 왕조’와 오랜 인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일성이 해방 직후 소련 군대와 함께 처음 북한에 들어올 때 배를 타고 온 곳이 원산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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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원산만에서 김정은과 함께 제트 스키를 타고 개인 요트에서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를 함께 마시는 사진을 공개한 캐나다의 컨설턴트 마이클 스페이버는 김정은으로부터 직접 원산의 개발 구상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원산에 세계 각 국의 관광객과 비즈니즈맨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 김정은의 얼굴이 공개되기 전 공개한 어렸을 때의 사진을 받은 곳도 원산의 한 휴양지 별장에서의 일로 새벽 1시반 경이라고 밝혔다. 후지모토는 김 씨 일가의 요리사를 했던 인물로 ‘김정일의 요리사’(2003년)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2010년) 등의 책을 썼다.
김정은의 출생지가 분명치 않은 가운데 원산의 많은 사람들은 그가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낸 것 등을 이유로 원산이라고 믿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원산에서는 4월 자주포와 방사포 등 장사정포 300여 문이 섬을 향해 포사격을 하며 미국의 위협에 대응한 무력 시위를 벌였고 40여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이뤄진 곳이라며 ‘관광과 포’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