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인 살림그룹과 합작해 인도롯데(Indo Lotte)를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인도롯데는 10일부터 현지 온라인쇼핑몰인 아이롯데닷컴 운영에 들어간다. 인도롯데는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이 50%씩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롯데는 2008년 롯데마트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지 9년 만에 온라인 유통까지 범위를 넓히게 됐다.
롯데의 인도네시아 온라인 유통 진출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다양화 전략의 일환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앤서니 살림 살림그룹 회장을 만나 오픈마켓 합작 사업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롯데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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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해 유통과 화학 부문을 합쳐 인도네시아에서 1조70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해외 전체 매출액 중 약 15%를 차지한다. 온라인쇼핑몰 시장 진출로 롯데그룹 내에서 인도네시아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롯데닷컴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뿐 아니라 현지 1위의 홈쇼핑업체인 레젤의 ‘몰인몰’(매장 내 매장) 형태로도 입점했다. 한국 롯데닷컴과 연계한 역(逆)직구 매장인 ‘K숍’도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등 유명 화장품브랜드뿐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는 아이롯데닷컴이 기존 현지에서 운영하던 오프라인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카르타 지역에서 들어온 온라인 주문의 경우 현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거점으로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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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으로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의 물류 부문 자회사와 해운 부문 자회사의 지분 각 50.9%를 총 1000억 원에 인수하게 된다. 제마뎁은 1990년 설립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 원이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수를 통해 베트남 전 지역에 통합 물류 서비스를 구현하는 한편 현지에 진출한 CJ그룹의 식품, 소재, 사료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1990년대 베트남에 진출한 데 이어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적극 진출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말레이시아 2위 물류 기업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올해 4월엔 인도 물류 기업 다슬 로지스틱스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브라콤을 인수하는 등 범아시아 물류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제마뎁 인수를 통해 향후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를 잇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국경 운송 네트워크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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