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 이용수 前기술위원장과 만나 “월드컵 기간 방송해설 등 맡아… 비공식적으로 한국대표팀 도울 것”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과 전한진 국제팀장이 6일 프랑스 칸에서 히딩크 전 감독과 만나 한국축구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정중히 부탁했다. 하지만 히딩크 전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방송 해설 등 다른 일을 맡기로 해서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축구에 애정이 있는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전 감독은 축구를 통한 남북 교류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당초 7일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러시아 평가전을 앞두고 히딩크 전 감독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히딩크 전 감독은 아예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축구협회로서는 친분이 두터웠던 이 전 위원장을 칸에 보내 사전 조율을 마친 뒤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히딩크 전 감독이 제안을 거절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스크바 회동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광고 로드중
한편 축구협회는 ‘히딩크 논란’과 관련한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부터 노 사무총장과 함께 13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달라는 출석 요구서를 받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하면 자칫 외부 간섭으로 보여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은 예정된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쯤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