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피말리는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2일 kt전에서 노련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며 팀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KIA 제공
KIA가 왼손 선발 양현종을 앞세워 2일 kt와의 방문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전날 kt에 2-20으로 대패한 선두 KIA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한숨 돌렸다.
흔들리던 KIA를 구할 책임을 양 어깨에 짊어진 양현종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전날 팀 최다인 25안타를 몰아친 kt 타선을 묶었다. 이로써 20승(6패) 고지에 오른 양현종은 KBO리그 사상 14번째이자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의 토종 선발 20승 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이전까지 양현종이 거둔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10년과 2014년에 거둔 16승이다.
이날 양현종은 팀 동료의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여러 번 위기를 맞았지만 베테랑다운 침착함으로 넘겼다. 특히 두 번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온 4회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앞선 이닝까지 무실점하며 팀의 3-0 리드를 지킨 양현종은 KIA 수비진의 연이은 실책으로 2실점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양현종과 안치홍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소중한 승리를 따낸 KIA는 3일 kt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는다. KIA가 패하면 같은 날 두산과 SK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산이 패해야 KIA는 우승한다. 두산이 이기면 KIA는 2위로 시즌을 마친다.
KIA는 시즌 19승 5패를 기록 중인 헥터를 시즌 최종전 선발로 올린다. 양현종은 헥터가 승수를 추가하면 공동 다승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