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렴대옥-김주식 조… 北은 평창 보낼까

입력 | 2017-10-02 03:00:00

피겨페어 자력 티켓에 관심집중… 허용땐 단일팀으로 단체전 가능




“올림픽 참가 여부는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를 지도하는 김현선 코치는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렴-김 조는 지난달 29일 독일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북한 겨울 종목 선수 중 첫 번째로 평창 올림픽 자력 진출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렴-김 조의 외국인 코치인 브루노 마코트도 “(올림픽 출전은) 선수들의 권한을 벗어난 일이다”고 덧붙였다.

렴-김 조는 이날 자신들의 ISU 공인 최고점(180.09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3월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딴 국가들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3위에 해당한다.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딴 선수들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출전권(5장)이 추가로 주어졌다. 북한은 8년 만에 겨울올림픽에 복귀할 기회가 생겼다. 북한 정부가 올림픽 참가를 허용한다면 렴-김 조를 통한 남북 개·폐회식 동시 입장도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단일팀 구성의 활로가 열릴 수 있다. 애니타 디프랜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 (북한의 참가에) 장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렴-김 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6∼8월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렴-김 조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북한 피겨계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북한 피겨 관계자는 경기 후 “프리스케이팅이 끝났으니 이제 한숨 잘 수 있겠다”며 안도했다. 렴대옥은 “실력을 더 향상시켜 반드시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북한은 페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남북단일팀이 구성된다면 단체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생긴다.

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등 4개 종목별 쇼트프로그램을 치른 뒤 상위 5개 팀이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가져 순위를 가른다. 단일팀이 단체전에 참가하려면 남북 피겨 선수들이 2017∼2018시즌 ISU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성적 등에서 따낸 종목별 점수 합산으로 상위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