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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에 골프까지… 여기? 고속道휴게소

입력 | 2017-10-02 03:00:00

애견파크-테마거리-병원 갖춰… 귀성-귀경길 치즈만들기 등 체험도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에 있는 오수휴게소(완주 방향)는 애견인들에게 명소로 통한다. 올해 4월 강아지를 위한 ‘펫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뛰놀 수 있는 놀이터, 산책로는 물론이고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팸(pet과 family의 합성어) 레스토랑’도 있다. 휴게소가 위치한 전북 임실군 오수면은 불에 타죽을 뻔한 주인을 살린 ‘오수의 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 회사원 이모 씨(37)는 “연휴에 강아지 맡길 곳이 마땅하지 않아 고향집에 데려갈 예정인데 한번 들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진화하고 있다. 꽉 막힌 도로에서 잠깐 들러 끼니를 때우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일 추석 연휴에 이용할 만한 전국의 이색 휴게소를 공개했다.

귀성·귀향길 장거리 운전으로 지쳤다면 휴게소에서 빼어난 자연 경치를 바라보거나 삼림욕을 즐기면서 피로를 푸는 건 어떨까. 동해고속도로의 동해휴게소(동해 방향)는 동해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단골 코스로 꼽힌다. 건물 안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탁 트인 동해안을 내다볼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의 횡성휴게소(서창 방향)에는 메타세쿼이아 등 9000그루가 넘는 나무가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쉼터’가 조성돼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익산∼포항 고속도로의 진안휴게소(양방향)에서는 전망대 ‘마이정’에 올라 말의 귀처럼 2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은 마이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테마파크처럼 꾸민 휴게소도 속속 늘고 있다. 중장년층인 7080세대라면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통영 방향)에 들러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영화 세트장처럼 1970년대 극장, 연탄가게, 헌책방 등으로 이뤄진 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고창고인돌휴게소(서울 방향)에는 푸른 잔디밭에서 나무 채로 나무 공을 치는 ‘9홀 미니 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무료로 장비를 빌릴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대전∼통영고속도로의 고성휴게소(통영 방향)에는 공룡 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의 특징을 앞세워 ‘공룡 테마관’이 문을 열었다. 치즈로 유명한 임실군의 오수휴게소(광양 방향)에서는 치즈 만들기 체험을, 영동고속도로의 여주휴게소(강릉 방향)에서는 도자기의 고장인 여주답게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다.

여행 목적으로 묵거나 치료를 위해 방문해야 할 휴게소도 있다. 동해고속도로 구정휴게소(동해 방향)에는 자동차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오토 캠핑장’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 방향)에는 전국 휴게소 최초로 병원이 들어섰다. 진료 과목은 내과 외과 피부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등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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