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견인… 1987년 연간액 초과 3년만에 무역 1조달러 재달성 유력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한국 수출액은 551억3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30년 전인 1987년 연간 수출액보다 많은 금액을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셈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23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수출액 증가폭은 6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5% 늘어나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137억5000만 달러로 68개월 연속 흑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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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액이 7849억 달러에 이르면서 연간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2014년 1조982억 달러 이후 지난해까지 무역액은 1조 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최장 열흘에 이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밀어내기’에 나선 데다 북핵 위기 등으로 4분기(10∼12월) 수출 증가폭이 주춤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많은 업체가 10월 수출 물량을 지난달에 다 밀어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4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 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