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중 백화점, 마트, 칠성음료 등은 모집 직무를 세분해 지원자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선택해 지원토록 배려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마트는 기존에 영업관리 직무 위주로만 선발했으나, 이번에는 마케팅, 재무, 영업관리, 정보기술(IT), 기획·운영 등으로 세분했다. 회사는 필요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지원자들은 자신의 역량과 적성을 고려해 직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2011년 신입공채 때부터 학력제한을 고졸 이상으로 넓혔다. 2015년부터는 사진, 수상경력, 정보기술(IT) 활용능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시켰다.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 앞장서왔다고 자부하는 배경이다. 신입공채와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롯데 SPEC태클’ 채용도 능력 중심 채용 방침의 일환이다.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롯데SPEC태클’ 채용은 서류 접수 때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나 제안서만을 받는다. 이후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롯데는 2015년부터 이런 블라인드 채용을 연간 200여 명 수준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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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유통·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석유화학·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여성 인재 채용을 확대해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동시에 여성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만드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롯데 계열사는 그동안 희망자의 신청에 따라 사용할 수 있었던 육아휴직을 별도의 휴직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청 절차를 개선했다. 올해부터는 남성 직원들도 최소 한 달 동안 편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남성의무육아휴직제’를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