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50)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58)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소셜미디어에서 팽팽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22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부부 싸움으로 인한 자살’이라고 주장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장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상여를 부여잡고 한풀이 베이스캠프로 삼는 것을 중단해 달라. 노 전 대통령을 이제 편하게 보내드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빚 갚으라고 영수증 내밀지 마시라. 부질없는 복수심을 이제 거두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조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장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노’자만 꺼내면 용서할 수 없는 역사의 죄를 지은 양 발끈하고 벌 떼처럼 들고 일어나 난리를 친다. 노무현 대통령은 성역인가? 보수 진영의 대통령들을 조롱하고 박해하면 할수록 자신들 진영의 전, 현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비난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교수는 “한 때 호감을 가졌던 장 의원의 이번 글에 실망이 크다. 무조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막는 게 아니다. 이런 글 써서 욕먹을 시간에 제발 미래를 위해 일하라. 작은 애정이라도 있기에 하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번 논란을 촉발시킨 정 의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진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 의원은 망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늦게나마 사과했다면 민주당에서도 고발 운운은 안 했으면 한다”고 양측의 자제를 당부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