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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盧, 부부 싸움후 자살”주장에 與 격앙 “희대의 막말, 책임져야”

입력 | 2017-09-22 17:34:00

정진석 “盧, 부부 싸움후 자살”주장에 與 격앙 “희대의 막말, 책임져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관해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한 사실이 22일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한 것과 관련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폈다.


정 의원은 “‘최대 정치보복은 이명박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 말은 또 무슨 궤변인가. 노무현을 이명박이 죽였단 말인가.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면서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 부터 수백만불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밤 혼자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인가. 그래서 그 한을 풀겠다고 지금 이 난장을 벌이는 것인가. 적폐청산 내걸고 정치보복의 헌칼 휘두르는 망나니 굿판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의 이 글이 뒤늦게 알려진 후 여권 인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정진석 의원, 용서할 수 없는 막말로 고인과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희대의 막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정진석 대표님, 허위사실 유포 제대로 했다”며 “권양숙 여사가 그 날 산책을 따라 가겠다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집을 나와 결행했는데 부부싸움으로 누가 가출을 했다고요”라고 사실관계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거짓말은 계속되도 국민은 같은 거짓말에 두 번 속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