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주인공으로 뽑힌 5명의 아역 배우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40 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 빌리 역에 캐스팅된 아역 배우 김현준, 천우진, 에릭 테일러, 심현서, 성지환 군(왼쪽부터).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빌리…’는 아역 배우가 주인공이다. 아역 대다수가 프로무대의 경험이 적다 보니 ‘빌리’ 역의 오디션은 그야말로 ‘흙 속의 진주’를 찾는 과정으로 유명하다.
10개월간의 오디션에서 40 대 1의 경쟁을 뚫고 천우진(13), 김현준(12), 성지환(11), 심현서(10), 에릭 테일러 군(10)이 당당히 빌리 역을 차지했다. 공연을 두 달여 앞두고 18일 서울 중구 다산동 뮤지컬연습장에서 5명의 소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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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영국 공연 사진. 어린 빌리가 상상 속의 성인 빌리와 함께 2인무(파드되)를 추는 장면. 동아일보DB
5명 중 심현서 군은 유일하게 여섯 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심 군은 “어릴 때 학원에 가면 저만 남자아이라 놀림을 받곤 했다”면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발레리노가 되려고 애썼던 빌리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빌리 친구인 마이클 역에 도전했다가 되레 주인공 ‘빌리’ 역을 맡게 된 김현준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영국에서 ‘빌리…’를 봤을 때는 그저 재밌고 좋았는데, 얼마 전 일본에서 다시 볼 땐 ‘나도 저 장면을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7개월간 이들은 주 6일 매일 6시간 동안 애크러배틱, 탭댄스, 발레, 필라테스 등을 배웠다.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들이 꼽은 가장 애착 가는 장면은 뭘까. 천우진·심현서 군은 발레리노가 되겠다는 빌리의 꿈을 반대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게 만드는 ‘드림발레’를, 에릭·성지환·김현준 군은 화난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1막 마지막 장면의 ‘앵그리 댄스’를 꼽았다. 11월 28일∼2018년 5월 7일 디큐브아트센터. 6만∼14만 원.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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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