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자극해 기선제압 노려 ‘꼬마 마코’-‘거짓말쟁이 테드’… 대선때도 경쟁자 별명 붙여 조롱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파벳 아홉 글자만으로 김정은을 조롱했다”며 “엘턴 존의 유명한 노래 가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로켓맨은 영국 팝가수 엘턴 존이 1972년 발표한 노래 제목과 같다.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로켓맨’(1997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한때 ‘미치광이(madman)’라고 칭했던 점을 생각하면 ‘로켓맨’이라는 표현은 오히려 순화된 것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야구 선수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미국 프로야구의 ‘악동’ 로저 클레먼스에 빗대 희화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클레먼스는 ‘로켓’ 같은 강속구로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7회나 수상했지만, 타자 머리를 향해 ‘빈볼’을 자주 던져 악동으로 불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별명을 만들어 내는 분야에 천부적 재능이 있거나 병적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의 ‘사이콜로지 투데이(심리학 전문지)’의 기고자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의 별명 짓기는 타인을 이분법적으로 단순화하려는 충동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