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5개월 앞둔 강원도 둘러보니
2018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대회의 개·폐회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 스타디움의 모습.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둔 현재 95%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스타디움은 대회 이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거가 쉬운 임시 가설물 형태로 지었다. 평창=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내부에는 이미 모든 좌석이 설치돼 있었고 퍼포먼스가 이뤄질 무대 공사도 진행 중이었다. 스타디움은 공정을 95% 마친 상태. 주변의 선수단 대기실과 스폰서 기업 파빌리온, 방송 운용 부지 등 지원시설까지 포함한 공사는 90% 진행돼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올림픽을 5개월 앞둔 14∼15일 찾은 강원도는 평창 올림픽 개최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 강원도를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조직위는 올림픽 시설을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개·폐회식만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는 대회가 끝나면 활용도가 낮을 것으로 판단해 철거가 쉽도록 임시가설물로 지어졌다. 철거 후에는 잔디밭을 조성해 50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스탠드형 문화공연장을 만든다. 7층짜리 본부 건물은 2층만 남겨 전시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관광객이 직접 98m 높이의 출발지점까지 올라가 볼 수 있게 했다.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이 열리는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대회가 끝나면 물을 흘려보내 튜브 슬라이드장으로 활용하고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경기장은 골프장으로 사용된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다목적 체육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일홍 강원도개발공사 알펜시아사업단 과장은 “강원도의 문화 관광 자원을 후손에게도 물려준다는 목표로 올림픽 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아쉬워
관광 올림픽을 열겠다는 포부에 맞게 국내외 관광객 맞이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강릉을 2시간 내에 오갈 수 있도록 원주∼강릉 복선철도를 12월 중 개통하고, 경기장과 거점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및 환승주차장 등 교통 인프라도 마련 중이다. 인근 식당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확한 번역이 담긴 메뉴판도 준비해 두고 있었다.
조직위가 소개하는 강릉 안목 카페거리, 월정사 등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평창 강릉 정선 등지에 흩어져 있는 데다 올림픽 시설과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도 부족해 외지인들이 방문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헌석 조직위 보도지원부 부장은 “140여 일 동안 남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