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방심 틈타 전시효과 극대화… 北 ‘기념일’ 전후로도 23건 집중
동아일보가 19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5일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북한의 주요 도발(핵 실험, 대형 미사일 발사, 연평도 포격 등 포함) 37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북한은 이번처럼 안보리의 규탄 성명 발표나 제재안 결의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직후 빈번하게 도발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안보리가 4차 핵실험을 규탄하며 ‘중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자 직후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호를 발사했다. 이에 안보리가 3월 결의안 2270호를 채택하자 노동미사일 발사로 도발했다. 올해 역시 지난달 5일 유엔 안보리가 2371호를 통과시키자 북한은 “새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 배격한다”고 선언한 뒤 괌 포위사격 위협, 6차 핵실험 등을 감행했다. ‘안보리의 규탄→북한의 도발→안보리의 제재 결의→북한의 더 강한 도발’이란 패턴이 반복된 것이다. 이는 최근 수위가 높아진 안보리 제재가 실제 북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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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북한은 20건(54%)의 도발을 ‘주말(금∼일) 또는 설·추석 연휴 전후’에 감행했다. 주변국들이 방심한 시점에 기습 도발을 이어온 셈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지도부에선 주말 또는 국제적으로 대형 이슈가 있는 시점 등을 골라 도발하는 게 ‘전시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