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폭스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도 설립했다. 가혹한 운명 앞에 무릎 꿇지 않고 파킨슨병 퇴치에 앞장섰다. 그 험난한 여정이 담긴 회고록의 제목은 ‘러키맨(Luckyman)’. 질병이 명성에 취했던 자신을 강하고 현명하게 만들어준 선물이란 점에서 자신을 ‘행운의 사나이’라고 표현했다. 폭스가 파킨슨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면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유방암에 관한 인식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우리 시대의 섹시스타 졸리는 2013년 뉴욕타임스에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한 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양쪽 유방의 절제수술을 받았음을 공개했다. 그 덕분에 한국에도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최근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에서 오랜 기간 온몸에 만성통증을 유발하는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만 약 400만 명의 환자가 있다 한다. 70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가가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병을 공개해 무엇이 도움이 되고 무엇이 힘든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가 서로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