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10년 됐지만 가족정착 33%뿐 충북은 수도권서 출퇴근 직원 48%
올해로 혁신도시가 건설된 지 10년이 됐지만 김 씨처럼 서울 등 수도권에 가족을 남겨두고 ‘나 홀로’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비율이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 충북 등의 혁신도시에서는 매일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도 많았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115곳의 직원(3만3212명) 가운데 가족을 두고 홀로 이주한 직원은 1만256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37.8%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이른바 ‘혁신 기러기’인 셈. 가족과 함께 혁신도시로 옮겨간 직원은 1만800명으로 3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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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는 전체 직원 2321명 중 나 홀로 이주가 456명(19.6%)으로 가장 적었다. 그 대신 매일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1113명(47.9%)이나 됐다.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강원 원주시의 강원혁신도시(9.3%), 고속철도(KTX)를 이용하기 편리한 경북혁신도시(8.9%)도 상대적으로 출퇴근족이 많았다.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혁신도시는 특별법 제정 10년이 지나면서 대상 공공기관 대부분이 이전을 마쳤다. 혁신도시의 거주 인구가 늘고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지는 등 생활환경은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교육, 의료, 문화 등의 정주(定住) 시설이 여전히 미흡해 이처럼 정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