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IBK저축은행
IBK저축은행 부산 서면지점에서 고객들이 창구 업무를 보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IBK저축은행이 부산 회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요.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울산 시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김성미 대표(58·여)는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 3월 취임한 김 대표는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나와 1982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뒤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경기 반월중앙지점장, 남중지역본부장을 거쳐 개인고객본부장(부행장)을 지냈다. 김 대표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민금융 지원이 취약한 동남권 800만 시민에게 최고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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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당시 금융업계에서는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한 IBK저축은행의 선택에 고개를 저었다. 기업은행의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쉽게 영업할 수 있는 수도권을 제쳐둔 선택은 모험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업계의 우려 섞인 예측을 뛰어넘었다. 누적적자 473억 원에 대출의 37%가량(835억 원)이 부실대출이던 예솔저축은행을 인수하고서도 1년 만에 당기순이익 96억 원을 달성했다.
업계를 놀라게 한 이런 성과가 나온 데에는 출범 당시 대표인 정만섭 전 IBK기업은행 부행장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담보물을 매각해 부실대출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대출금리 인하, 수익성 대출상품 개발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136억 원, 지난해 181억 원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저축은행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로 기업뿐 아니라 일반 고객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까지 대출 1조 원, 영업이익 200억 원 달성이 목표”라면서 “중대 기로에 서 있지만 정부 투자기관이자 국내은행 최고 신용등급인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로서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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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