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끝난 러브라인 추리게임 ‘하트시그널’의 이진민 PD
‘하트시그널’의 이진민 PD는 “이 세상에 쿨한 건 없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재지 말고 직진하라”고 조언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채널A 러브라인 추리게임 ‘하트시그널’의 이진민 PD(41)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엄마가 뿔났다’, ‘아빠본색’ 등 채널A 간판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그런 그가 ‘하트시그널’로 또 한번 대박을 쳤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그를 만나 지난주 종영한 프로그램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작은 움직임을 다 잡으려고 강박적으로 찍었어요. 출연자들 시선이나 표정, 발 모양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타이트하게 들어갔어요. 편집에도 이 점을 가장 신경 썼죠.”
“남의 사랑 이야기는 오래 해도 피곤하지 않고 옆에서 훈수 둘 거리도 많아요. 7시간 이상의 스튜디오 녹화에도 연예인 출연자들이 집에 가지 않을 정도였어요. ‘다음 이야기가 기대돼서 잠이 안 온다’며 녹화 장소에 빨리 오기도 하고요.”
일반인 출연자들도 화제였다. 서로 아무도 안 좋아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됐다. 그러나 연예인과 달리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 프로그램에서 장점으로 작용했다.
“섭외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외모가 아니었어요. 모든 게 드러나는 장기간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자기 언어로 말을 할 줄 아는 매력적인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사람을 1시간 이상씩 면담한 후 결정했죠.”
높은 인기만큼 각종 근거 없는 소문과 스포일러가 문제 되기도 했다. 방송 후반부로 갈수록 온라인엔 최종 커플설, 여자친구설, 대본설 등이 돌았다. 이 PD는 이를 “관찰 예능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1년 반 만에 주어진 휴가를 다녀온 뒤, 하트시그널 시즌2 촬영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족애나 사랑 등 인간의 감정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앞으로 하트시그널과 비슷한 형식의 가족 예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