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방송사 워너원 이벤트 과열 양상
가수 워너원. 동아일보DB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만난 야쿠르트 아줌마 A 씨는 가수 워너원 팬 사인회 응모 티켓을 건네며 말했다. 손톱만 한 사이즈의 워너원 멤버 얼굴이 붙어 있는 응모 티켓에는 ‘11명의 멤버 스티커를 모아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주시면 팬 사인회 참가 기회 제공’(사진)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출시한 커피 상품 프로모션 행사로, 커피 용기 겉면에 붙은 스티커를 11장 모아 멤버들의 얼굴 위에 붙이도록 돼 있다.
기업이나 방송사들이 앞다퉈 워너원 붐에 올라타고 있다. 분야를 불문하고 ‘워너원 성공 공식’이 적용되는 중이다. 팬 사인회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멤버들의 숨은 영상이나 텀블러, 티셔츠 등 팬 전용 굿즈(연예인 등 특정 인물을 나타낼 수 있는 요소를 넣어 제작된 상품)를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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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 워너원 팝업스토어를 열고, 일부 기획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워너원 팬 사인회 응모권을 증정했다. 롯데제과는 홈페이지에서 ‘요하이 유산균 댄스’ 영상을 보고 공유하면 워너원 사인 CD나 폴라로이드 사진, 텀블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1만씩 올라갈 때마다 멤버별 댄스 비하인드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방송사도 워너원 멤버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사 프로그램 홍보에 나섰다. MBC에브리원은 지난달 초 ‘주간아이돌’ 워너원 편의 본방 사수 인증샷을 시청 소감 게시판에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첨되면 멤버별 사인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 사인 티셔츠를 받게 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내년 워너원의 계약 기간이 종료돼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면 사라질 현상”이라며 “업계에서도 빠른 시간 안에 여기저기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