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에도 청약 열기 후끈 강남권-천안 분양에 발길 이어져 한달새 재건축 매매가는 0.54% ↓ 판교-분당 신도시 0.7% 안팎 뛰어 일부 ‘풍선효과’… 추가대책 나올듯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서울 주택시장에서는 집값 하락과 거래 공백이 계속됐다. 하지만 규제 사정권에서 벗어난 일부 수도권 신도시는 호가가 꿈틀대며 ‘풍선효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은 탄탄한 실수요에 힘입어 청약 열기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를 잡기 위한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재건축 거래절벽, 신도시는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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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지만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아 거래절벽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7월에 40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8월에는 단 1건만 거래됐다. 매매가(전용면적 76m²)도 대책 직전보다 1억3000만 원 낮은 12억5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피한 수도권 신도시는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모양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지난달 분당신도시 아파트값은 0.74%, 판교는 0.64% 뛰었다. 일산(0.22%) 평촌(0.39%) 등도 서울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과 가깝고 재건축 연한이 다 된 낡은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풍선효과를 기대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 강남은 ‘로또 청약’ 열기
8월 중순 분양한 서울 마포구 ‘공덕 SK리더스뷰’도 평균 34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끝냈다. 서초, 마포구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초강력 규제를 적용받지만 서울 도심의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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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