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소시지
사진=동아일보DB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에 이어 E형 간염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가 논란이 되면서, E형 간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공중보건국(PHE)은 E형 간염을 일으키는 ‘HEV G3-2’ 바이러스의 전파가 돼지고기 가공식품의 소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했다.
PHE는 E형 간염 환자 중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6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육가공식품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 특정 슈퍼마켓의 자체 브랜드 소시지와 햄이 바이러스 전파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HEV G3-2는 주로 네덜란드, 독일산 돼지로 만든 가공제품에서 발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영국인 15만∼20만 명이 수입한 돼지로 만든 육가공제품을 섭취해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형 간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덜 익은 돼지고기·조개류를 통해 전파된다. 경구적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대규모의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증상은 가벼운 감기와 비슷하며 미열, 복통이 수반될 수 있다.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간 손상을 입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없으며, 치료는 면역글로불린 등을 이용한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국내 유통업체들은 문제가 된 소시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지 사태 파악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소시지 국내 수입 때 E형 간염 바이러스 여부는 따로 검사하지 않는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는 수입 식품의 위해 정보에 따라 검사 항목을 조정한다”며 “필요하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