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홈런 늘어나며 ‘승리 공식’ 찾았지만 취약한 불펜 탓 팽팽한 승부서 자주 무너져… 문광은-김주한-박정배 번갈아 맡는 뒷문 불안
SK 힐만 감독
SK는 홈런포가 잠잠해진 8월 승수 쌓기에 실패하면서 ‘가을 야구’와 멀어지는 듯했다. 16일까지 치른 13경기에서 SK가 뽑아낸 홈런은 단 11개. 경기당 홈런이 2개 미만으로 떨어지자 SK는 이 기간에 4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 결과 당시(16일) 5위였던 넥센에 4경기 차로 벌어지며 5강 싸움을 벌이는 중위권의 끄트머리인 7위로 밀려났다.
17일 LG전부터 SK의 홈런 공장이 재가동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때부터 20일까지 3경기에서 SK는 최승준(3홈런)과 박정권(3홈런), 최항(1홈런)을 앞세워 홈런 7개를 쏘아 올리며 3승을 챙겼다. 덕분에 당시 4위 LG와의 격차를 2경기 이내로 좁히며 가을 야구를 다시 사정권으로 불러들였다. 잊고 있던 SK의 홈런 승리 공식을 되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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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홈런을 2개 이상 때린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니었다. SK는 22일 두산전에서 경기 막판 6-10으로 역전패했다. 마무리 투수들이 9회 5점을 대량 실점한 탓이다. 불안한 불펜진 강화가 절실하다. SK는 고정 마무리가 없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불펜진을 운영하고 있다. 후반기에 돌아가며 SK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문광은, 김주한, 박정배가 거둬들인 세이브는 모두 합쳐 10개(후반기)밖에 안 된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 보니 팽팽한 승부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SK는 올 시즌 2점 차 이내 승부를 벌인 46경기에서 20승(승률 0.435)을 거뒀다. 그나마 후반기 9경기에선 3승뿐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