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할아버지 “더 어려운 이웃 위해” 4년전 ‘유산기부’ 사전 약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3년 1월 자신의 전 재산인 전세금 1800만 원을 ‘유산 기부’ 형식으로 내놓은 김용만 할아버지(사진)가 최근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할아버지는 함경북도 청진 출신의 실향민이다. 1926년 4대 독자로 태어난 그는 아홉 살 때 탄광에서 일하던 부모가 갱도 사고로 숨져 고아가 됐다.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온 뒤 자갈치시장에서 행상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6·25전쟁 때 국군으로 참전했다. 대구 중구에는 30여 년 전에 정착했다. 막노동을 하고 고물을 주워 팔아 생활하며 전세금도 모았다. 2000년부터는 기력이 떨어져 한 달 49만5000원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지냈다. 그가 마지막 생애를 보낸 33m²(약 10평) 남짓한 아파트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1970년에 지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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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