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기념우표 속에는 한국의 현대사가 녹아 있다. 1948년 7월 24일 발행된 이승만 초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5원)는 특별한 배경은 없지만 대통령이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연도 표기가 고조선을 건국을 기준으로 한 단기 4281년으로 기록돼 있다.
1952년 8월 15일 발행된 2대 대통령 취임 우표는 배경보다도 우표가격 1000원이 시대상을 말해준다. 이는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400배 이상 뛰어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듬해인 1953년 화폐단위를 기존의 ‘원’에서 ‘환’으로 바꾸고 화폐가치를 100대 1로 절하했다. 따라서 3대 대통령 취임 우표는 원이 아닌 환으로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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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1963) 박정희 대통령 취임 우표에는 옛 중앙청 건물을 그려 군정에서 민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롤 담았다. 7대(1971년)에는 경인고속도로를, 8대(1972년)에는 경부고속도로와 도시 그림을 넣어 근대화를 알렸다.
10대(1979) 최규화 대통령 취임 우표에는 물결치는 리본을 넣어 자유를 강조했다.
11대(1980) 12대(1981) 전두환 대통령 취임 우표에는 공장 이미지를 통해 산업화를 나타냈다.
13대(1988)노태우 대통령 취임 우표에는 88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을 담았다.
14대(1993)김영삼 대통령 취임 우표에는 백두산 천지를 통해 통일의 염원을 드러냈다.
15대(1998)김대중 대통령 취임 우표에는 간결하게 푸른 배경에 태극기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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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2013) 박근혜 대통령 취임 우표는 역대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배경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제작됐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