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윤규진. 스포츠동아DB
한화 윤규진(33)은 올 시즌 팀 사정에 따라 선발(12경기)과 불펜(18경기)을 오가며 30게임에 등판했다. 공백이 발생하면 주저 없이 그 자리를 메우며 전천후 투수를 자처했다. 2016 시즌에도 선발(16경기)과 불펜(25경기)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던 터라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의 보직변경은 없을 듯하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13일 “윤규진은 이제 선발로 고정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비단 12일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6승째(5패)를 따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감독대행은 “공에 힘이 붙었고, 피칭메뉴가 다양한 부분도 선발투수로서 좋은 조건”이라고 밝혔다.
윤규진은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의 4가지 구종을 던지는데 컨디션이 좋을 때는 직구 최고구속이 150㎞까지 나온다. 구위가 좋은 데다 다양한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질 수 있다면 이는 선발투수로 롱런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이다.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뺏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덧붙여 “캠프 때부터 선발투수로 준비한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늘 선발 욕심은 있었는데, 선발과 구원을 오간 것도 내게는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서 (5.38인) 방어율을 더 낮추고 싶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