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400m 계주 4번째 주자 나서… 갑자기 중심 잃은 뒤 끝내 쓰러져 마지막 레이스서 충격의 노메달… 동료 “경기 지연으로 떨며 기다려” 여자 펠릭스는 통산 최다 메달 경신
볼트에게 바통을 넘겨 준 요한 블레이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선 출발이 미뤄진 것이 볼트의 햄스트링 부상을 불렀다. 기다리는 동안 볼트가 몹시 추워했다”고 말했다. 자메이카 팀 닥터인 케빈 존스는 볼트의 왼쪽 다리 근육이 뭉쳐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번 대회 남자 110m 허들 우승자이자 이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오마 매클레오드(23)는 “볼트가 금메달, 아니면 어떤 메달이라도 걸고 은퇴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애초 현지 시간 12일 오후 9시 50분에 예정된 400m 결선은 10시 1분으로 11분 미뤄졌다. 출발 당시 기온은 섭씨 21도였다. 자신의 마지막 대회에서 동메달 1개(100m)를 따는 데 그친 볼트는 경기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료들에게 고맙다.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전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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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400m 계주 우승은 37초47로 이번 시즌 최고기록을 세운 영국이 차지했다. 영국이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은메달은 미국(37초52), 동메달은 일본(38초04)이 거머쥐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던 일본은 세계선수권에서도 첫 메달을 따며 ‘400m 계주 강국’임을 입증했다.
볼트와 여자 단거리의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1) 등이 몰락하면서 2년 전 베이징에서 케냐에 이어 종합 2위(금 7, 은 2, 동 3)를 차지했던 ‘단거리 왕국’ 자메이카는 13일 현재 금메달 1, 동메달 3개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