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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5)이 20년 넘게 유지해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IOC 집행위원회는 11일 “이 회장의 가족에게서 더는 이 회장을 IOC 위원으로 간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 회장의 IOC 위원직 사퇴 사실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을 대변하는 IOC 위원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 위원(35) 한 명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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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50년대 중반부터 최소 1명 이상의 IOC 위원을 보유했다. 먼저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은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돼 부위원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 회장은 1996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개인자격으로 IOC 위원직에 선출됐다. 이로써 한국은 김 전 부위원장과 함께 2명의 IOC 위원을 거느린 나라가 됐다.
이후 2002년 박용성 국제유도연맹 회장이 IF 자격으로 위원에 선출돼 한국의 IOC 위원은 3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김 전 부위원장은 2004년 체육 단체 공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불명예스럽게 자진 사퇴했고, 이어 박용성 회장도 2007년 국제유도연맹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IOC 위원 자격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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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회장까지 IOC 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유승민 선수위원 1명 만 남게 됐다. IOC 위원직은 오랜 경륜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 막 은퇴한 30대 중반의 선수위원이 IOC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다.
한편 현재 95명인 IOC 위원 중 중국 위원은 3명, 일본은 1명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