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상씨 “현재 주식투자금 5억… 400억 기부목표 발언이 와전된 것” 지명도 이용 부당 이득 여부 논란
주식 투자로 수백억 원의 자산을 일군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박철상 씨(33·사진)의 ‘청년 버핏’ 신화가 해프닝으로 끝났다. 박 씨가 실제 거둔 수익은 14억 원으로 당초 알려진 40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2003년부터 과외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약 1000만 원을 투자해 10여 년 만에 400억 원대 주식 부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장학기금을 운영하며 20억 원 이상을 기부해 ‘청년 버핏’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미국의 ‘기부왕’ 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 빗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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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가 높아진 지명도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을지 모른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박 씨는 이에 대해 “2015년 주식 투자를 그만뒀다고 밝힌 것도 자산 운용을 부탁하는 제안을 거절하기 위해서였다”며 “출간 제의도 모두 거절하는 등 부당이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스타 주식 전문가’들의 수익률 과대 포장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에는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했던 이희진 씨가 장외 주식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퍼뜨려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번 의혹을 제기한 신 씨는 “사회가 박 씨를 영웅으로 만들면서 그가 신분 상승에 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