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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자치단체 ‘인구 늘리기’ 총력전

입력 | 2017-08-09 03:00:00

장성군, 귀향 ‘연어 프로젝트’ 추진… 화순군, 가정활력과-출산보육팀 신설
광양시, 모든 사업에 인구 유발 분석




‘인구를 늘려라.’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절벽에 내몰린 전남 지방자치단체에 내려진 특명이다. 자치단체들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연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인구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장성군은 6월부터 인구 늘리기 종합대책인 일명 ‘연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어가 고향을 다시 찾아 돌아오듯 장성군과 지역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도시민과 향우가 살고 싶은 고장을 만드는 인구 증가 프로젝트다. 장성군에서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타 지역으로 전출인구는 1만70명이지만 전입인구는 399명에 그쳤다.

장성군은 세 차례 실무회의와 토론회를 거쳐 인구 늘리기 중점 과제를 선정한 뒤 8개 실·과와 10개 담당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장성군은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실버복지 인프라와 귀농귀촌 정책을 향우와 도시민에게 알려 이들의 정착을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치단체와 기업체, 유관기관, 사회단체 등이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대도시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구 자연 감소를 막기 위해 출산 장려 및 보육사업과 노인복지사업, 주거환경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인구 증가는 일자리, 주거, 결혼, 교육, 복지 등을 아울러야만 해결이 가능하다”며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인구 감소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최근 저출산 극복을 위해 가정활력과와 출산보육팀을 신설했다. 저출산 대응 TF팀도 꾸렸다. 화순군 합계출산율(여자 한 명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15년 1.22명.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고흥, 장흥 다음으로 낮다. 인구수도 6월 말 현재 6만5015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6만5731명)보다 감소했다.

화순군은 화순전남대병원을 비롯해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개별입지공장 임직원의 주소 이전을 추진하고 이전 기업체 지방세 세무조사 3년 유예 등 시책을 마련했다.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광주시와의 고교 공동지원제를 추진하는 한편 기숙형 교육시설 운영, 성적 상위 5% 이내 학생의 지역 고교 진학시 장학금(300만 원) 지급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수시도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목포시와 무안군, 강진군, 장흥군, 완도군도 인구정책을 전담하는 팀을 신설했다.

광양시는 아예 모든 사업을 추진할 때 인구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인구 유발 효과를 분석하기로 했다. 이른바 ‘인구영향검토제’다. 시설 구축, 프로그램 지원, 행정서비스 제공 등 인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정책사업이 인구영향 검토대상사업에 포함되며 전 영역에 걸쳐 인구 영향을 검토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광양시가 처음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