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광주FC
광고 로드중
창단 첫 FA컵 8강에도 침체된 분위기
“컵대회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기에 전력을 쏟아부을 여유가 도저히 없네요.”
광주FC는 8월9일 뜻 깊은 원정길에 나선다. 바로 수원 삼성과 치르는 ‘2017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이다. 2010년 창단한 광주는 그간 6차례 FA컵 무대에 나섰다. 그러나 매번 8강 문턱을 앞두고 고개를 숙여야했다. 창단 이듬해인 2011년 32강으로 첫 경험을 마친 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6강에 올랐지만, 다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 울산 현대와 16강전에서 0-1로 져 FA컵을 조기에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창단 처음으로 FA컵 8강 무대에 나서기 때문이다. 광주는 5월17일 열린 16강전에서 아산 무궁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3-0 완승을 챙겼다. K리그 클래식 소속으로서 챌린지 팀을 상대로 한 수 위 실력을 보임과 동시에 창단 첫 FA컵 8강 진출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광고 로드중
여기에 FA컵 8강전 직후 일정도 광주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광주는 13일 대구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치르고, 이후엔 전북∼울산∼제주로 이어지는 상위권 상대 일정에 돌입한다. 대구전에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분간 최하위 탈출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창단 첫 FA컵 8강 진출이라는 기분을 낼 여유가 없다. 당장 눈앞의 절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하소연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