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할인 유혹… 돈만 받고 ‘먹튀’ “믿을 만한 대형업체서 예약해야”
회사원 A 씨는 지난달 부킹을 대행해 준다는 한 에이전트를 통해 수도권의 한 골프장 예약을 했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추가 할인 조건으로 4인 그린피를 사전 결제까지 한 뒤 골프장을 찾았는데 예약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없었다. 돈만 받고 실제 예약은 하지 않은 것이다. 수십만 원에 이르는 돈에, 자신뿐 아니라 동반자의 소중한 시간까지 날린 A 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골프 대중화와 정보기술(IT) 보편화에 따라 온라인 골프 문화가 활발해지고 있다. 쉽고 싸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인터넷 부킹이나 온라인 골프 동호회 등에 발길이 몰리고 있지만 자칫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사설 골프 예약 대행업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명문 골프장 골든타임을 부킹 애플리케이션에 허위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회원 수를 늘리고 업체를 홍보하기 위한 ‘낚시질’이었다. 한 대행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했던 자영업자 B 씨는 “(앱으로) 아무리 시도해 봐도 예약을 할 수 없어 해당 골프장에 직접 전화를 했더니 ‘업무 제휴한 적이 없다’고 답변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골프장은 사설 부킹 에이전트에 예약 대행을 의뢰하는 경우가 있으나 오히려 노쇼에 따른 매출 감소나 이미지 실추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믿을 만한 대형 업체에 예약 대행을 의뢰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린피가 싸다고 알지도 못하는 작은 업체에서 예약할 경우 피해를 보기 십상이다”고 말했다. 혹서기와 같은 골프 비수기에는 골프장마다 평소보다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골프장 온라인 부킹 서비스를 직접 검색하는 ‘손품’만 팔아도 알뜰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