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함께 장충체육관서 행사… 우지원-주희정 등과 미니게임 팬에 농구화 선물하고 사인도
스테픈 커리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스테픈 커리 라이브 인 서울’ 하프라인 슈팅 이벤트에서 한 남성 팬이 골을 성공시키자 두 팔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인 스테픈 커리(29·골든스테이트)는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26일 방한한 스테픈은 2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스테픈 커리 라이브 인 서울’ 행사에서 “한국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2016∼2017시즌 우승에 이은 2연패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스테픈은 올 시즌 부쩍 성장한 동생 세스 커리(27·댈러스)와 함께 한국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농구 기술을 가르치고 장애물 경기 퍼포먼스에도 함께 도전했다. 둘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박수를 쳐주면서 드리블 훈련 파트너가 되어주는 성의도 보였다. 스테픈은 “한국에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유망주들이 언젠가 NBA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영감을 받았으면 한다”고 만족해했다.
커리가 골을 성공시킨 신현빈 씨(오른쪽)에게 다가가 농구화를 자신이 신고 있는 모델로 바꿔 주고 있다. 커리는 신 씨가 르브론 제임스 농구화 모델을 신고 있자 “이런 것은 신을 필요가 없다”며 농구화를 직접 벗겨 새 신발을 신겨줬다.
3점 슛의 달인인 스테픈만큼 세스도 NBA 무대에서 3점 슛에는 일가견이 있다. 2016∼2017시즌 세스는 경기당 2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켜 4.1개를 넣은 형에게는 뒤졌지만 성공률은 42.5%(스테픈 41.1%)로 앞섰다.
스테픈은 관객이 참여하는 하프라인 슈팅 이벤트 행사에서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나온 한 남성 팬이 골을 넣은 뒤 자신의 경기 중 세리머니를 따라하자 박장대소했다.
스테픈은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에 감동한 나머지 팬의 신발을 벗기고 자신의 농구화와 같은 모델 신발을 선물로 신겨 주며 손수 사인을 해줬다. 스테픈은 “처음 온 서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많은 에너지를 느꼈다”고 뿌듯해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