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은 대기업 최초로 임직원 월급의 1%를 재원으로 설립된 재단이다. 2012년 재단이 출범한 이후 임직원들은 5년간 총 75억여 원의 기금을 기부했다. 권오갑 전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대기업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웃을 위해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한다”며 직접 노조를 설득했다. 퇴직까지 수십 년간 매달 월급의 1%가 공제되기 때문에 초반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1% 나눔운동은 첫 출발부터 70%가 넘는 참여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동절기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는 재단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2014년 베트남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건립했고, 2015년 네팔 낙후지역에 초등학교를 짓는 등 해외 오지 교육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복지관에 식비를 지원하는 ‘진지방’ 사업을 통해 총 30만 명분의 점심을 노인들에게 무료 배식했다.
협력업체도 급여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대산공장 출퇴근 버스를 운영하는 성신STA를 비롯해 대동항업, 새론건설 등 지역 협력업체의 직원들이 월급의 1%를 기부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