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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있는 男 뺏는 게 좋아…왜 문제죠?” 영남대 女학생 추정 글 논란

입력 | 2017-07-26 15:56:00

사진=영남대학교 대나무숲 게시물


익명으로 이용하는 페이스북 ‘영남대학교 대나무숲’에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뺏는 게 왜 문제인가?”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람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남대학교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25일 영남대 대나무숲에 “이런 제보하면 욕 먹을 거 알지만 저도 답답하고 조금 궁금하기도 해서 올려본다. 저는 20대 초반의 여대생이다. 밝고 통통 튀어서 주변에 친구도 많고 분위기를 잘 리드한다. 나대지만 의리도 있고 또라이 같은 면도 있다”며 “외모는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흔히 말하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얼굴이다. 약간 도화살 색기 있는 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는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뺏는 게 좋다. 정확히 말하자면 잘생기고 매력 있는 남자가 좋은데 그런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친구가 있더라”라며 “처음엔 저도 양심에 찔렸다. 그런데 맘에 드는 걸 어떡하나. 제가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티 많이 내고 꼬시니깐 결국엔 여친 버리고 오더라. 그렇게 뺏었다고 가볍게 사귄 것도 아니고 걔네가 또 다시 바람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여친 있는 남자들이 더 매력있다. 특히 여친 바보인 남자들. 인스타그램에 여친(사진)으로 도배해놓고 철벽 칠 것 같은 남자들”이라면서 “전혀 안 넘어올 것 같은데 꼬시면 (여자친구를) 버리고 넘어오더라. 스릴있기도 하고, 걔네가 예쁜 여자친구 사귈 만큼 괜찮은 남자들이란 게 증명됐고, 제가 그 여자들보다 더 우월하다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처음에는 양심 찔렸지만 이제는 왜 그래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제가 걔네 여친들보다 더 예쁘고 매력 있으니까 저한테 넘어오는 거 아닌가. 남친을 좋아하면 자기한테 푹 빠지게 휘어잡는 게 여자능력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결혼한 것도 아니고 연애인데 더 맘에 드는 사람한테 갈아타는 게 뭐가 문제인가. 제 남친들은 이때까지 그런 적(바람핀 적) 없지만 그렇다하면 그냥 욕 한번하고 쿨하게 보내주면 된다”며 “남의 남자 뺏는 게 그렇게 문제인가?(유부남X) 친구의 남친만 안 뺏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은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다수 누리꾼은 글쓴이에게 일침을 가했다. 특히 다른 여성의 남자친구를 뺏는 행위는 비도덕적이며, 이를 자랑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네티즌 ㅇ****은 “도둑질 하지 말고 연애를 하라”고 꼬집었으며, ㅅ****은 “맞을 소리 한다. 친구의 남친만 아니면 된다는 발상자체가 문제. 애초에 남의 남자 뺏는 거 자체가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정신병원 가야되는 거 아니냐. 친구의 남친만 안 뺏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 나중에 친구 남친도 뺏어버릴 듯”(ㅂ****), “나였다면 쪽팔리게 저러고 다니지 않을 거다”(ㄱ****), “연애에 법은 없어도 양심은 좀 챙겨야 하는 부분 아니냐”(ㅈ****) 등의 의견이 있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